돌과 나무

문지영, 조정환
전시종료
July 03 - August 14, 2025

오케이앤피 (OKNP, 서울)은 7월 3일부터 8월14일까지 문지영, 조정환의 2인전 <돌과 나무>를 개최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이 부산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전에 각각 참여한 바 있는 두 작가는 최근 각각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레지던시’, 갤러리 바톤 ‘챕터2’ 등 레지던시에 입주했다.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 토핑에서 이어지는 순회 전시로, 각기 독창적인 주제와 표현 방식을 가진 두 작가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다른 환경에서 무엇이 변했는지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문지영은 여성의 삶을 작품에 담아내며 차세대 여성주의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기존 장애를 가진 동생과 그 동생을 보살피는 어머니를 사실적인 묘사로 화면에 담아내던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이전과 달리 ‘나무’를 주요 소재로 삼아 여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나무는 단단한 뿌리로 연결된 공동체적 존재이면서도 끊임없이 성장하는 생명력을 지닌 존재다. 문지영은 이러한 나무의 특성을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연대, 그리고 지속적인 변화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작품 속에서 나무는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여성의 역사와 삶을 담아내는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한다.

반면, 조정환 작가는 삭막한 도시 풍경을 거대한 생명체처럼 그려내며 현대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그는 도시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마치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묘사하며 그 안에서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작은 요소들을 포착한다. 이는 도시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과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는 장소임을 의미한다. 조정환의 작품 속 빛은 도시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가 남아 있음을 상징하며, 단절과 고립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전시 제목인 <돌과 나무>는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문지영의 나무가 여성성과 생명력을 대변한다면, 조정환의 돌과 콘크리트는 도시 환경의 차가움과 동시에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세한 온기를 상징한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표현주의적 회화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현대 사회를 다층적으로 조망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주제와 표현 방식을 가진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와 인간의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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